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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南방송에서 공개된 탈북민 가족사진 조사 착수

北보위부, 南방송에서 공개된 탈북민 가족사진 조사 착수


북한 군인들이 남측 판문점에 대한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캡처)

북한 보위당국이 남한의 방송 매체를 통해 공개된 탈북민들의 가족사진을 근거로 관련 대상자 색출을 위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NK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삼지연시를 비롯한 양강도의 시, 군 보위부들에서 남한 TV 방송과 매체들에 의해 공개된 사진을 기반으로 관련 인물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양강도 시, 군 보위부 수사기관은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대상과 탈북민 가족의 집을 방문해, 남한 방송과 매체에서 공개된 대상이 맞는지, 사진을 비교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일 풍서군 보위부는 한 탈북민 가족의 집을 찾아 여성 옷을 전부 꺼내 입어보도록 했다. 북한 보위부가 입수한 사진 속에 있는 대상의 옷과 바지, 집안 배경이 같은지를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해당 대상이 사진 속의 대상이 아님을 확인한 보위원들은 “00이 돈을 보내거나 사람을 보낸 일이 없는가, 마지막으로 연락 온 게 언제인가, 이번에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정말 큰 일 난다”며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대답에 보위원들은 해당 주민에게 “혜산이나 후창과 같은 연선 지역에서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 그때는 바로 신고해야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탈북민들과 그 가족들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끊어내는 한편 내부 정보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소식통은 “지금 풍서군만 아니라 혜산시와 삼수군을 비롯해 양강도 전 지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보위부는 남한 TV와 신문에 나온 대상을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남한 방송이나 신문에서 탈북민 가족의 사진을 공개할 때 얼굴을 가리(모자이크)더라도, 보위부는 사진 속 인물들의 옷차림이나 배경의 벽지 등을 통해 특정 대상자를 색출하는 것이 시간 문제 일수도 있다”며 “향후 보위부 조사가 더 확장될 경우 억울한 누명을 입는 사람들도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보위부의 이번 조사는 단순히 탈북민 가족을 찾아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 간 신뢰를 파괴하고 감시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적 통제와 함께 그들이 안심할 수 없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탈북민 한 씨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북한 보위부가 마음만 먹으면 그 대상을 색출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북한 문제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이나 매체들은 탈북민들의 가족 사진을 공개하고 보도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탈북민은 최근 통화에서 “방송과 매체들에서 탈북민 가족이 돈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면서 “이는 해당 자료 제공자가 자신의 이익이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무분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는 어떤 활동을 하건 모든 안전이 보장되지만 공개된 사진 속 탈북민 가족은 항시적인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그에 따른 책임은 누구도 질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가 자기의 가족처럼 보호하는 입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과 취재 대상의 신변보호를 위해 관련자 신상정보 공개를 금하고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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