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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대북전단’ 수거에 정보원 동원…하루 30~200장 소각

北보위부, ‘대북전단’ 수거에 정보원 동원…하루 30~200장 소각


탈북민 단체들이 북한으로 대북전단을 보내고 있다. (사진=인터넷캡처)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오물 풍선’ 맞대응이 이어 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보위부가 대북 전단 수거와 소각 작업에 비밀정보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NK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황해도 일대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보위부들에서는 비상을 걸어 이른 바 비밀 정보원들을 동원해 대북 전단 수거와 소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밀 정보원들의 신원 노출 방지하고 대북 전단이 일반 주민들의 손에 닿기 전에 먼저 찾아 처리하기 위해, 정보원들은 새벽부터 일반 주민들이 직장에 출근하기 전까지 적지물자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탈북민 단체에서 대북 전단을 북한으로 보낸 것이 황해도 지역에 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황해북도 곡산군에서는 지난 주부터 군 읍과 농장(리) 담당보위원들은 지난주부터 매일 새벽 4시30분부터 주민들의 출근시간 전까지 정보원들을 동원해 농장 포전과 길거리를 돌면서 대북 전단(적지물자)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북 전단 수거에 동원된 보위부 정보원들은 매일 평균 30~200장의 삐라를 수거하여 소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보위원들은 남한에서 보낸 대북전단량보다 회수되는 양에 비해 회수되는 양이 적다는 상급기관의 지적을 받고 있어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남쪽에서 적지물자(대북전단)를 뿌리면 대부분 산이나 벌판에서 발견되고 일부는 시내 인근에서도 두문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때문에 적지물자를 뿌렸다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오면 각 보위기관들에서는 비밀 유지를 위해 정보원들을 동원해 처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황해도 일대에서는 논밭이나 강냉이 밭 김을 매다가 적지물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정보원들을 작업반과 분조마다 배치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남한에서 엄청난 량의 삐라를 뿌렸다는 통보를 받은 보위원들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황해도에서 적지물자가 가장 많이 살포되는 지역은 곡산군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남쪽에서 삐라를 뿌렸다는 얘기만 있으면 그쪽은 비상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적지물자 수거에 동원되는 대상들은 공장이나 농장에서 선발된 사람들이지만 실제로는 보위부 지적한 사람들이며, 그들이 정보원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그러한 상황임에도 그들을  불러내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정체보다 삐라가 일반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위부 비밀 정보원들은 주민들의 일상 생활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그런데 소위 비밀 정보원들이라는 사람들을 적지물자 회수(수거)에 동원시키면 그들의 정체가 노출되게 되어 있고, 직장 동료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우리(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적지물자가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면서 “때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삐라나 물자가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보원들의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을 회수 작업에 동원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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