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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런 군관들 접경지역 군부대 근무서 배제…“1년간 80여명 제대”

北, 이런 군관들 접경지역 군부대 근무서 배제…“1년간 80여명 제대”


북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25여단 소속 군부대 군관. (사진=NK타임즈)

북한 당국이 중국과 한국에 친척이 있는 군관들을 북‧중 국경지역 주둔 군부대에서 근무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탈북이나 정보 유출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최근에는 국경지역 군인들의 탈출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힘쓰는 모양새다.

30일 NK타임즈 양강도 군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2월부터 북‧중 국경지역 군부대들에서 중국과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군관들을 국경과 멀리 떨어진 후방부대로 간부 사업을 하거나 승진을 보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경지역 주둔 군부대의 일부 군관들은 자진 제대를 요청하거나, 지나친 감시로 담당 보위지도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생활제대를 맞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3월 양강도 주둔 267사단 예하 포대대 직속 비포 소대장 최 씨(30대)는 중국에 친인척이 있다는 이유로 승진을 못하고 제대됐다.

최 씨의 경우 20대 중반에 강건군관학교(한국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당 부대에 배치 받아 6년 넘게 소대장의 직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중국에 큰 아버지 2명이 있다는 이유로 소대장의 계급에서 6년간 승진하지 못했다. 이는 중국에 친인척이 있는 대상은 언제든지 탈북을 하거나 군사 기밀을 유출할 우려가 있어 간부 진급에서 배제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배경으로 해당 군부대 보위부에서는 최 씨의 동향을 수년간 감시하고 심지어 도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최 씨는 지난해 10월 국경지역 군부대에서 후방 군부대로의 배치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결국 제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해당 군부대 보위부는 최 씨가 제대 명단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앙심을 품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고향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정보원들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최 씨는 자신이 제대되어 고향길에 오르는 순까지 감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을 금치 못했다”면서 “여기(북한)는 보위 기관이 사람들을 다 망쳐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1년간 양강도 주둔 국경지역 군부대에서 후방 부대를 거부하고 제대된 군관이 80명도 넘는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한국에 친인척이 있다는 이유때문에 감시를 받았고 결국 군복을 벗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관들은 당국이 우려(탈북,정보유출)할 만큼 해이된 대상들도 아니며, 특히 토대가 나쁜 군인들은 오히려 충성도가 더 높다”라며 “그런데 (군)보위부가 일한다며 아무 것도 아닌 문제를 키워 사람을 잡다보니 충성심이 높은 군인들 마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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