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리고개 식량난 여전…농민들 “이젠 농사지을 기력도 없다”

北, 보리고개 식량난 여전…농민들 “이젠 농사지을 기력도 없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일대 보리밭 모습.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 농민들이 올해도 이른바 ‘보리고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식량은 대부분 바닥난 반면 햇곡식 수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극심한 생활고와 생계의 한계에 내몰린 농민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11일 엔케이타임즈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재령군을 비롯한 황해남도의 농장들의 식량난이 심각하다. 일부 농촌에서는 주민 상당수가 죽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간부들은 실질적인 식량 지원 대신 “조금만 더 버티자”는 식의 독려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재령군 강교리의 한 마을에서는 전체 60여 세대 가운데 40여 세대가 풀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사정이 악화되면서 제대로 된 곡물 식사를 하지 못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농사일이라는 것은 하루 세끼 제대로 먹어도 힘든 일인데, 주민들이 쌀죽이나 풀죽으로 배를 채운 채 밭일에 나서고 있다”며 “힘이 없어 일을 하다가 주저앉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농장 간부들은 주민들을 상대로 “보리고개만 넘기면 형편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거나 “햇곡식이 나오면 절량세대부터 우선 공급하겠다”는 식으로 주민들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간부들의 이러한 대응이 매년 반복되는 형식적인 위로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해가 바뀔수록 농민들의 생활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보리고개 식량난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수년, 수십 년 동안 같은 어려움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주민들도 이제는 지쳐가고 있다”며 “나이 든 농민들은 기력조차 떨어져 농사에 의욕을 잃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모내기를 비롯해 영농작업에 농민들을 거세게 내몰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종일 농사일을 하다 보니 농민들의 체력은 이미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농사일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국이 건설과 변혁을 강조하며 곳곳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농업 기계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실제 생활에서 무엇이 나아졌는지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보리고개 식량난부터 해결하는 것이 주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농촌 혁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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