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생들 방과 후 옥수수 이삭 줍기에 동원

北, 학생들 방과 후 옥수수 이삭 줍기에 동원


북한 학생들이 방과 후 과외 활동을 위해 모여 있는 모습.

북한 당국이 학생들을 방과 후 옥수수 이삭 줍기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속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만큼, 학생들을 동원해 농업 생산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의 소학교, 중학교,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옥수수 이삭 줍기에 동원되고 있다.

시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이삭 줍기는 환자나 교내 청소 인원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참여하며, 지역 농장으로 나가 3~4시간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회령시교육부가 각 학교에 이삭 줍기 결과에 대한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1명당 2kg의 옥수수 이삭을 바쳐야 귀가할 수 있다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삭 줍기 동원은 중앙에서 도, 시, 군 교육부에 관련 지시를 내리고, 시, 군 교육부는 각 학교들에 지시를 내려진행된다”면서 “그런 만큼 그에 대한 평가 사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회령시 남문고급중학교에서는 지난 25일 지역 농장에 이삭 줍기에 나가 학생들에게 옥수수 2kg을 먼저 줍는 대상을 가장 바로 귀가시키겠다며 경쟁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수확이 끝나지 않은 밭의 옥수수를 따오다가 경비원에게 지적을 받았고,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의 이삭을 빼앗는 일도 번번히 발생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하여 제일 먼저 과제를 수행한 학생 순서로 귀가시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학생들은 옥수수 이삭을 먼저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이 시작되면 2중 3중으로 이삭 줍기를 하고, 거기에 또 학생들을 동원시키고 있는데 어디에 옥수수가 있겠느냐”며 “그럼에도 교원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삭 줍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어 경쟁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경쟁은 학생들 간의 다툼을 유발하고, 더욱이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인 학습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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