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 맞아 계층별 ‘복수결의모임’

北, 6·25 맞아 계층별 ‘복수결의모임’


북한 근로자들과 청년대학생들이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복수결의모임’을 다지고 계급교양관을 돌아보고 있다.

북한이 6·25전쟁 발발 76주년을 앞두고 계층별 ‘복수결의모임’을 잇달아 개최하며 반미·반한 의식 고취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6.25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계층별 복수결의모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매년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를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지정해 반미 선전과 계급교양 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노동계급과 직맹원, 농업근로자와 농근맹원, 학생소년들이 각각 참여했으며, 전쟁 시기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부각하는 한편 미국과 한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적개심을 고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평양 중앙계급교양관에서는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조국해방전쟁 당시 미군의 학살 행위를 규탄하고 “한손에는 총을, 다른 한손에는 마치를 틀어쥐고” 군수물자 생산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토론자들은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미제와 한국은 변함없는 주적”이라고 주장했으며, 노동계급이 군사력 강화를 위한 생산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강조했다.

남포시 수산리계급교양관에서는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전쟁 시기 수산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례를 언급하며 반미 감정을 고조시켰다.

이들은 “강해지고 또 강해져야 운명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특히 농업 생산을 단순한 경제활동이 아닌 “사회주의 수호전”으로 규정하며 식량 증산을 통한 체제 수호 의지를 내세웠다.

학생·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복수결의모임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만경대혁명학원과 칠골혁명학원 학생들, 평양시 학생소년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쟁 당시 학교와 마을이 파괴된 사례가 소개됐으며, 학생들에게 “적들이 다시 전쟁을 강요한다면 소년근위대원들처럼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어진 선동시와 노래 공연에서는 군 입대와 조국 수호를 독려하는 내용이 강조됐다.

참가 학생들은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소년혁명가”로 준비하겠다고 결의하며 향후 조국보위 초소에 나설 의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쟁 추모를 넘어 노동자와 농민, 학생 등 사회 각 계층을 대상으로 반미·반한 적대의식을 재확인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정치행사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최근 북러 밀착과 대외관계 변화 속에서도 6·25를 계기로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대 담론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과 주민 통제를 위한 전통적인 계급교양 사업이 여전히 중요한 통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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