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엔케이타임즈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평성시 내 공장과 기업소 종업원들이 도계급교양관을 참관하고 있다. 이번 참관은 7·27을 계기로 계급교양사업을 강화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7·27을 앞두고 공장과 기업소마다 계급교양관 참관 계획이 세워졌다”며 “종업원들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조직별로 교양관을 찾아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계급교양관 참관 후 소감·결의
북한의 계급교양관에는 6·25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군이 북한 주민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담은 사진과 자료,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참관자들은 해설원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대 의식을 갖고 ‘계급적 각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을 받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일부 공장과 기업소에서는 참관을 마친 뒤 소감 발표와 토론, 결의 모임도 진행한다. 참가자들에게 전시 내용을 자신의 업무와 연결해 발표하게 하고 생산계획 수행과 체제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다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계급교양관 참관이 전쟁 관련 교육에 그치지 않고 종업원들의 충성심을 높이는 한편, 생산 실적을 독려하는 정치사업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7월 27일은 1953년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한국은 이날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기념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 또는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북한이 7·27을 앞두고 계급교양을 강화하는 것은 전쟁의 기억을 이용해 반미·대남 적대 의식을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 북한 당국이 규정한 전쟁의 역사를 전달하고 체제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같은 교육”…종업원들 피로감
하지만 일부 종업원은 해마다 반복되는 계급교양에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해마다 7·27이 되면 계급교양관을 비롯해 전승절과 관련된 장소를 찾는 행사가 진행된다”며 “어려서부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은 탓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종업원이 많다”고 전했다.
일부는 7·27을 전쟁에서 승리한 날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적대 의식보다 전쟁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먼저 나타내고 있는데, 청년들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은 계급교양관에 전시된 내용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청년은 ‘전쟁이 나면 산에 숨어 있다가 끝난 뒤 내려오겠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군대 복무를 하지 않은 청년들에게서 이런 반응이 가장 많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군대에 다녀온 사람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소식통은 일부 청년들의 이러한 반응은 외국 영화 등 외부 정보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외국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전시 내용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전승절의 의미나 체제 수호보다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