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송림시 인근 농장에서 40대 남 최 모씨가 대학생들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한 최 씨가 강원도 전연군단에서 군관으로 복무하다 2021년 고향인 송림시로 돌아온 제대군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제대군관은 장기 복무한 직업군인(장교)이 나이 또는 건강 등의 이유로 전역한 사람을 말한다. 북한은 이들을 국가의 ’27호 대상’ 특별관리 그룹으로 지정해 주택과 식량,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거주지와 직장을 보장하는 등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 여건은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제대 이후 황해제철련합기업소를 비롯한 여러 직장에서 근무했지만 낮은 임금과 생활고로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직장에 소속만 둔 채 개인 경제활동을 하는 이른바 ‘8.3’ 방식으로 채소 장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8.3’은 직장에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출근을 면제받은 채 개인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말한다. 최 씨 역시 생계를 위해 채소 장사를 해왔으며, 사건 당일에도 판매할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농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귀가하던 중 최 씨는 농촌동원에 참여한 한 대학생으로부터 “담배가 있으면 한 대 달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학생이 “돈 버는 사람이 담배 한 대 가지고 시시하게 논다”며 시비를 걸면서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고성이 오가던 끝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같은 충돌이 발생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대학생들까지 가세해 최 씨를 집단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최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농촌동원기간에 패싸움을 하거나 걸치기를 해서 폭행 당하는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면서 “이번 사건도 대학생들이 지나가던 최 씨를 상대로 걸치기해 돈이나 물건을 뺏으려다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은 모내기 지원에 동원된 대학생들에 의해 발생한 사망 사건”이라며 “특히 군관을 하다 제대된 사람이 대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폭행에 가담한 대학생들 모두가 현지 안전기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농촌동원기간인데다 집단 폭행으로 제대군관이 사망한 만큼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