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진 가발공장, 10대 여성인력 대거 충원…대부분 올해 졸업생

라진 가발공장, 10대 여성인력 대거 충원…대부분 올해 졸업생


북한 주민들과 학생들이 걷고 있는 모습. [사진/엔케이타임]
최근 북한 함경북도 라진가발공장에서 10대 여성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충원된 인원 대부분은 올해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여성들로, 가발 생산 확대에 맞춰 인력을 보강한 조치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7일 함경북도 소식통(익명요구)은 “최근 라진가발공장에서 젊은 여성 인력을 많이 뽑았다”면서 “결혼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기존 근로자들이 빠지면서 지난 3월 졸업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력 충원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진가발공장은 주로 인조 눈썹과 수염, 가발 등을 가공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과 합영한 무역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일반 직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식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취업 경쟁이 치열한 직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반 직장에서는 주는 것보다 내라는 것이 많다 보니 이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게 현실”이라며 “마땅한 돈벌이가 많지 않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가발 일이 비교적 선호되는 일자리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2년부터 대중국 가발 수출을 크게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가발 제품이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라진가발공장의 신규 인력 충원도 대외 수출용 경공업 생산 확대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에서 가발 가공과 생산은 라진가발공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확대돼 주민들의 생계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각 지역에는 가발 관련 중국 합영 무역회사들이 생겨났다”면서 “2020년부터는 이들 회사가 시·군·리 주민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일을 맡겨 눈썹이나 가발을 만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군과 리의 젊은 여성들 가운데는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가발이나 눈썹을 만들어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8·3 비용을 내는 경우도 많다”면서 “심지어 12살의 어린 소녀들까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가발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배급과 공급체계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가발 생산은 단순히 특정 공장의 생산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계와도 깊게 맞물려 있다”며 “오죽하면 학교에서 공부에 전념해야 할 10대 소녀들까지 가발 가공에 뛰어들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