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북한 결혼문화…사랑 아닌 이 선택은?

변화하는 북한 결혼문화…사랑 아닌 이 선택은?


북한 결혼식. [사진/인터넷캡처]
북한에서 결혼 문화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계층 간의 연애 양상은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청년들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나 환경에 있는 가정의 자녀와의 연애와 결혼이 유행 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관계를 중시하는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맞는 상대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간부 집의 자녀나,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 사이에서는 이른 바 ‘처지가 같은 집안끼리’의 연애와 결혼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 한 간부의 아들은 청진시당 간부의 딸과 2년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했다. 이들은 서로 비슷한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배경을 가진 가정에서 자란 만큼, 결혼 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서로 잘 맞아 떨어졌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이러한 결혼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상위 계층의 특권을 공유하며 정치적 연줄과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결혼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회령시에서도 나타났다. 회령시 안전부의 한 간부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딸을 청진시의 A무역회사 부사장의 아들과 선을 보도록 한 후 그 자리에서 결혼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역시 상위 계층의 특권을 공유하며, 정치적 연줄과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여 서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당성과 혁명성이 높은 사람이 우선적인 결혼 대상었지만, 이제는 집안의 경제력과 사회적 직위가 우선순위가 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계층 간의 정치적, 경제적 경계가 뚜렷해지면서,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진 상대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계층 간의 결혼이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끼리끼리 결혼을 노골화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최근에는 계층 간의 경계가 더 벌어지면서 연애와 결혼의 선택이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최근 북한에서는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결혼 후의 생활을 고려할 때, 경제적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비슷한 배경을 가진 상대를 찾게 만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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