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NK타임즈에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회령시와 청진시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는 주민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관련 애기가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회령시의 경우 지난 1월 6일 남문동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고 가족들이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이후부터는 그러한 사례나 이야기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늘었던 사망 통지가 뜸해진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면서 “다만, 사망자가 없거나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사망 통지 전달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전문가는 “사망 통지의 증가로 민심 동요와 체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사망 통지를 중단하거나 축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이러한 조치는 북한 당국이 내부 불만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식통은 “최근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는 사건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면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졸업을 앞둔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지역 병원이나 군사동원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여기저기서 통곡을 하면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더욱이 많은 군인들이 러시아에 파견돼 목숨을 잃었다는 소문이 도는 데다 사망 통지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 내부 상황을 지속적으로 취재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혜산, 회령, 청진에서 10여명의 주민이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북한군 당국은 사망 군인의 유족들에게 훈련 중, 또는 작업 중 사고로만 알리고 러시아에 파병 돼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는 등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