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군인들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부대의 전투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북한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의 전투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북한군 제11군단(폭풍군단)에서 군관(장교)로 군무하다 2016년 제대(전역)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4일 엔케이타임즈에 “폭풍군단 군인들의 전투력은 일반 구분대와 비교하면 그 나마 나은 편이지만 정신과 육체적 준비 상태는 1980년대와 같은 전투력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북한) 나라 군인들의 식사는 평균 강냉이(옥수수)밥과 염장배추국, 염장배추, 염장 무 등이 주식이고 기름끼 있는 음식은 명절에나 맛볼수 있다”면서 “이러한 급식 공급 상황은 특수부대라고 제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만 먹는 군인들의 영양 상태가 좋으면 얼마나 좋으며, 그 몸으로 전쟁에 참가해서 싸우면 얼마나 잘 싸우겠느냐”며 “더욱이 요즘 군인들은 인생은 한번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실제 전투에 나서면 본인 목숨을 보존하는데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텔레비(TV)에서 벽돌을 깨고 쇄사술을 끊는 등 격술 시범(차력소)을 하는 특수부대 군인들은 천성적으로 신체가 든든한 청년들을 선발해 장기간 집중 훈련을 받는다”면서 “이러한 실력있는 전투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11군단은 1969년 창설된 특수 8군단을 모체로 하고 있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을 만들어진 특수부대다. 북한은 1983년 이 부대를 경보교도지도국으로 개편하면서 다른 특수부대들을 통합했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군단급으로 승격시켰다. 대외적으로 제630연합부대라는 대호를 쓴다.
평안남도 덕천에 사령부를 든 이 부대는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경봉쇄에 동원되기도 했었다. 특히 이 부대 군인들은 압록강 반경 0,5km안에 지뢰와 철조망을 구축하는 이 과정에 일부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해 주민 부락을 습격하고, 심지어 접경지 중국인 주택에 침입해 돈과 물건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최정예 특수부대 군인들이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 당시 국경봉쇄에 동원됐던 폭풍군단 군인들이 일반 보병 군인들보다는 강해 보였으나, 먹지 못해 몸이 허약한 것은 다를 바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는 폭풍군단하면 전투력이 가장 좋은 부대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폭풍군단을 러시아 전쟁에 파견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남에 나라 전쟁에 왜 우리 군대를 보내냐’며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소 제대로 먹지 못한 군인들이 허약한 몸을 끌고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가서 생죽음을 당하게 생겠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특히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자식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군인들이 돌격훈련을 받고 있고, 북한 노동자들이 점령지를 요새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