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연 통해 “美 인권 공세 맹비난”…이란 공격 의식?

북, 강연 통해 “美 인권 공세 맹비난”…이란 공격 의식?


북한 주민정치강연자료. [사진/엔케이타임즈]

최근 북한이 “미국의 인권 공세에는 숨겨진 독과 칼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은 강연회를 공장, 기업소 종업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사상 공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연회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을 밝힌 시점과 유사하게 진행돼 주목된다.

23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 회령시에서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책동을 짓부셔 버리자”라는 제목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서는 “인권 문제는 국제 정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며 유엔 총회를 비롯한 국제 기구들에서 인권 문제가 복잡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인권 문제가 빈번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령시 남문동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강연자는 “인권 문제가 단순한 논쟁의 범위를 넘어 심각한 정치적 문제와 첨예한 군사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북 인권 문제를 내세우며 강행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 침해의 진짜 불모지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라며 “그들은 국제 인권 재판관 행세를 하며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 있으며, 인권 문제를 이용해 자주권을 침해하고 이들 국가에 대한 침략과 전쟁 책동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설명은 미국의 인권 공세가 내포한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외부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내부 단결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북 인권 공세에는 심각한 독이 숨겨져 있으며, 날카로운 칼이 내포되어 있다”면서 “적들의 공세에 겁을 먹고 물러서는 것은 자멸의 길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는 “역사에는 제국주의의 반동적’인권’공세에 굴복하여 망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강경 고압으로 맞서 그것을 분쇄하고 자기의 정치적이념과 자주권, 제도를 청옹성 같이 지킨 나라도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북한) 공화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를 걸고 감행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온갖 강권과 전횡이 결코 만능의 ‘약’이 될 수 없다”며 반동적인 인권 공세를 분쇄하는 것은 역사의 소명이며, 옳 바른 이해를 주고 공화국의 참다운 인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어 미국과 남조선의 인권 실상을 자료적으로 파헤쳐 간악한 책동을 폭로 단죄하는 데 모두가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북한은 이번 강연을 통해 주민들에게 외부의 압박에 굴복하면 안 된다는 인식과 함께 단합된 힘으로 미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국제 정세를 인식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주민들의 정치사상교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국경 지역 사람들은 외부 정세를 누구보다 빠르게 전달받기때문에 법관(보위원, 안전원)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경 지역에서는 3개월에 한번씩은 인권에 관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강연회도 국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연을 통해 아무리 법관들이 인권 침해를 저질러도 다른 나라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인권을 보호 받고 있다는 점을 인식 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소식도 주민들 속에서 화재가 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한 강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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