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케이타임즈는 한국 내 정착한 탈북민으로부터 북한 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4분 30초 분량의 영상물을 입수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북한 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영상물은 지난 3월 경부터 국내의 한 종교단체 신도(탈북민)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물을 본 탈북민들은 “끔찍하다, 고난의 행군시기 많은 사람들이 간첩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생각하기도 싫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입수된 영상물에는 ‘고난의 행군시기’ 일시적인 생활난을 이겨내지 못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차 모 여성이 종교미신의 허황성과 반동성을 잘 알고 있지만 요행수를 바라며 점쟁이들을 찾아다니다가 이웃나라(중국)로 비법월경(탈북)했다는 것, 차 모 여성이 이웃 나라에서 방황을 하다가 목사의 신분을 가진 남조선(한국)정탐기관X에 걸려 반공화국종교교육을 받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다는 것, 또 차 모 여성이 함흥, 청진, 혜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신념이 없는 불평불만자들을 찾아다니며 종교교리를 설교하다가 경각성 높은 주민들의 신고에 의해 적발되었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렇듯 영상물에는 ‘고난의 행군시기’라는 사건 당시에 대한 배경 설명 외에는 제작 시기와 본 출처가 불분명하다.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엔케이타임즈는 북한에서 해당 영상물을 본 바가 있다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민 A 씨(2015년입국)는 지난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는 이 영상물을 1996년 10월경 평안남도 도계급교양관을 참관했다가 본 것으로 기억이 난다”면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대량의 아사자들이 발생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탈북을 하기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며, 당시 국가보위부(현 국가보위성)에서 탈북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물이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북한 국가보위부(국가보위성)은 항시적으로 반체제 인사들과 주민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사상의식과 계급교양의식을 높이는 사업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면서 “ 때문에 이 영상물은 탈북하게 되면 적들의 마수에 걸려들게 되고, 민족 반역의 길로 들어서게 되며 결국 공화국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인식을 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탈북민 B씨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영상물을 1997년 6월경 xx시 보위부 정보원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봤다”면서 “이 영상물을 전후로 김일성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황해남도의 한 주민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사건내용들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나는 시보위부 아지트(안가)에서 정보원활동 교육을 4일 정도 받으며 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이와 유사한 영상물을 수십편을 봤다”면서 “그런데 그 영상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영상이 어떻게 여기(한국)까지 들어 온 건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동영상이 일부 유튜버를 통해 공개되고는 있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교양과 계급교양에 활용하는 영상물이 국내 탈북민들에게 노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 영상물은 일부 종교 단체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 실상을 알리기 위해 탈북민들을 통해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