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사망 군인에 ‘영웅칭호’ 추서…가족은 평양 이주

러시아 파병 사망 군인에 ‘영웅칭호’ 추서…가족은 평양 이주


지난 29일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공연 장면.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돼 사망한 일부 군인들에게 자국의 최고 훈장인 ‘공화국영웅칭호’를 추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군 관련 소식통은 “올해 초에 이어 최근 원수님(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에 파병돼 사망한 일부 군인들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또 수여(추서)됐다”면서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대상자는 대부분 정찰총국 소속 군인들”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영웅칭호 수여는 각 시·군 당위원회에서 가족을 불러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현재는 조용히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기록영화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며, 전투 위훈비가 건설되면 그들의 이름이 맨 앞줄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영웅칭호를 받은 이들은 러시아 전쟁에 참가해 맹활약을 하다 사망한 군인들로 알려졌다”면서 “최근 당국은 군인들이 순직 전 수첩에 남긴 글을 군인들은 물론 주민들과 청년들이 본 받아야 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영웅칭호를 추서한 일부 군인들의 가족을 수도 평양으로 이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희생에 대한 보상을 그 가족들에게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에서 한 세대가 하루 아침에 평양으로 이사를 갔다”면서 “러시아 전쟁에서 사망한 아들이 영웅칭호를 받은 지 얼마 안돼 그들은 평양에 새로 건설된 아파트를 배정받아 갔다”고 전했다.

이어 “파병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망자의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대나간 아들이 영웅 칭호를 받아 평양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꽤 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북러 예술인 공연 영상을 통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장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수첩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첩에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안겨주신 하늘 같은 사랑과 믿음을 안고 성스러운 싸움에 주저 없이 용감하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북한이 이러한 영상을 공개한 것은 사망한 군인들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한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망한 군인들에게 영웅 칭호를 추서하고 가족들에게는 평양 아파트를 배정해주는 혜택을 통해 그들의 희생을 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미화하려는 영웅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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