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황해도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 당국은 중앙의 간부들을 현지로 파견해 피해 농경지 곡물을 걷어들이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16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황해북도와 황해남도의 일부 농장들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주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황해북도 황주군, 서흥군, 곡산군, 은파군 등의 지역에서는 수만평에 달하는 벼와 옥수수(강냉이) 등의 주요 농작물들이 폭우와 강풍에 의해 넘어지거나 이삭이 물에 잠기는 등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황해남도 안악군, 재룡군, 청단군 등의 지역에서도 발생했는데, 이에 북한 당국은 중앙의 간부들을 황해도 피해 지역에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를 입은 곡물을 걷어들이기 위한 전투를 현지에서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말 평안북도, 자강도 등의 압록강 인근 지역에서 역대급의 수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번 곡물 피해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지에 파견된 중앙의 간부들은 ‘이달 말까지 침수된 농경지들의 농작물을 우선적으로 걷어들여야 한다’며 매일 아침 농장원들의 출근 상태와 일일 피해 작물 걷이 실적, 다음날 작업 계획을 해당 농장 작업업반장과 분조장들에게 직접 보고 받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농장 간부들은 농장원들의 일손을 채촉하는 한편, 추석에도 쉴수 없다며 농장원들에게 1시간 빨리 출근하고 2시간 늦게 퇴근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아무리 어려워도 추석에는 조상의 묘를 찾았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제사상에 올릴 햇살 구입도 어렵고 더욱이 중앙에서 내려온 간부들도 현지에 머물고 있어 추석도 못쉬고 가을 걷이에 내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북한)뿐 아니라 농민들에게도 한해 농사는 한해 식량문제가 좌우되는 중요한 문제다”면서 “그러나 쉴때는 쉬어야 하는 게 농장일인데 간부들은 피해를 핑계로 농민들을 가을 걷이에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