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양, 양강도, 함경북도 등의 지역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사망 통지를 받은 주민들의 아들이 속한 부대는 ‘폭풍군단’이나 군단 ‘종심정찰’ 등 특수부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 통지는 사망한 군인의 가족에게 개인 전화나 지역 당위원회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군 당국은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을 해당 부대로 불러 “아들이 조국 보위 성전에서 성스럽게 전사했다. 조국과 부대 장병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전사증’을 전달하고 위로는 모임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부대들에서는 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묻는 주민들의 질문에는 ‘단순 사고’라고 답할 뿐,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식을 잃은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상실감이나 불만을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소식통은 “동네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1년에 1번 정도 들어볼까 말까”이라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군대에 나간 자식의 사망 통지를 받는 주민들이 여기 저기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최근 평양, 청진, 혜산 등의 지역 주민들 속에서 군대에 나간 아들의 사망 통지를 받은 인원만 20명도 넘는다”면서 “일반 사망 통지도 아니고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목숨을 받쳤다는 의미를 가진 ‘전사증’을 받다 보니 어디 가서 항의도 못하고 보름 넘게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조국의 해방과 사회주의 건설, 나라의 통일 위업을 위하여 투쟁하다가 희생된 대상들을 애국열사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 당국은 군인들이 군복무 과정에서 사망할 경우 사망 경위와 상황에 따라 일반 사망 통보를 하거나, ‘전사증’ 또는 ‘열사증’을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가족을 위로하거나 그 공로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북한군 당국이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에게 전달한 ‘전사증’의 대상이 러시아에 파병된 특수부대 군인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영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로 쿠르스크를 공격했을 당시 북한군 50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23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