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익명요구)은 20일 “지난 13일부터 회령시 공장·기업소 당원들이 공장 현지 교시판이나 연구실 등의 경비에 2중으로 동원되고 있다”면서 “2월 16일에 이어 9차당대회까지 모심(보위)사업의 일환으로 당조직들에서 일괄적으로 조직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상황은 청진시나 무산군 등 다른 지역의 실태도 마찬가지이다”라며 “9차 당대회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당조직들에서 무엇이라도 해보겠다는 착상에서 취재진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령시 혁명사적지, 전적지, 공장 연구실 등에 있는 초상화(김일성·김정일·김정숙)나 모자이크 벽화에 대한 경비는 공장 기업소들에서 이미 조직됐다”면서 “그럼에도보완 차원에서 당원들로 또 조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월 16일(김정일 생일)과 같은 국가적 명절이나 9차 당대회와 같이 대규모 정치행사를 앞두고 통상 3~10일 전부터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혁명전적지, 혁명사적관, 선전물 보관 장소 등에 대해 근로자와 청소년들을 동원해 경계 근무를 세우는 것이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당원들의 2중 경비 동원은 이미 각 단위별 경비조직과 근무표가 구성돼 있음에도, 당조직이 충성심의 일환으로 당원들만 추가로 동원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실제 회령시의 한 당원 소식통(익명요구)은 “당원들은 이미 각 공장 기업소에서 짠 2월 16일과 당대회 관련 경비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당세포에서 또 따로 경비를 조직해 결국 같은 사람이 두 번 불려 나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원이라고 돈이나 식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괴롭히는 일에만 제일 먼저 부른다”며 “국가적 명절이나 행사 기간에 진행되는 특별경비는 당원이든 아니든, 모두가 동원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당원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경비 조직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9차 당대회의 중요성과 의의를 강조하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오면서, 초급당위원회들이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비를 더욱 확대 조직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현지교시판은 최고지도자의 교시와 지시사항을 게시해 상시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사상교양 공간이며, 혁명역사연구실은 각 단위에 선대수령의 혁명활동 사례를 전시·교육하는 정치학습 공간이다. 또 혁명역사사적관은 지역·기관 단위로 혁명 업적을 체계적으로 전시하는 상징 시설로, 모두 체제 정통성과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한 거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