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순 강원도 원산시에서 화학공장 노동자 최 모(40대·남) 씨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82연합지휘부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최 씨의 USB에서 한국과 미국 영화 및 드라마 40여 편이 발견되었고, 82연합지휘부는 조사 2일 만에 그를 시보위부로 넘겼다. 이후 시보위부 조사에서 최 씨가 10년 이상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해 온 사실이 밝혀져 도(道)보위국 구금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최 씨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 끔찍한 고문과 폭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조사 24일 만인 지난 1월 18일 자신의 안경을 깨고 유리 조각으로 xx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의 각 보위국에는 정치범에 준하는 혐의자들을 별도로 구속해 심문하는 구금소가 있다. 이곳에 구금되면 예심 과정에서 말로 다 형언할 수는 끔찍한 고문과 폭행을 당하게 되며, 없는 죄도 인정해야 되는 잔혹한 곳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제는 한국 영화나 소설과 같이 불법 영상물을 보다 적발되면 초기 조사를 마치고 바로 구금소로 넘겨진다”면서 “구금소에 가면 끔찍한 폭행은 기본이고 90%는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동담당보위원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불순 영상물 시청과 관련한 강연을 월 2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면서 “강연에서는 불순 영상물을 시청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총살형까지 받게 된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몰래 보는 주민들이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국(북한)이 82연합지휘부와 같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단속기관을 동원해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 시청하려는 주민들이 적지 않아 외부 정보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안전,보위 당국에게도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북 82연합지휘부는 2021년 6월 15~ 18일 사이에 열린 당 제 8기 제 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안전, 보위, 검찰, 재판기관 일꾼들로 조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