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받으려 해”

젤렌스키 “러시아,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받으려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군 3만 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영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군 3만 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파병이 현실화하면 북한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병력보다 더 많은 인원이 새로 투입되는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에서 3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받으려 한다”며 “지난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로네시주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남서부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은 이 지역에서 훈련과 장비 지급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전선이나 후방 지원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도 러시아에 추가로 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이나 반입 시기, 관련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3만 명 규모의 추가 파병이 양국 사이에서 최종 합의됐는지, 실제 병력 이동이 시작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전투병과 공병 등 약 2만 명을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대 1만4천 명가량은 전선과 인접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3만 명이 실제로 파병될 경우 추가 병력만으로 기존 누적 파병 규모를 넘어선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은 기존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지휘를 받으며 야포와 방사포 운용, 공중·포병 정찰, 사격 보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병력도 보병 전투뿐 아니라 포병과 정찰, 후방 지원 등 여러 임무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3만 명이 전쟁 전체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특정 전선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해당 지역의 전황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병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기존 부대의 교대나 전선 유지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가 보로네시주에서 대규모 병력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주목된다. 3만 명을 받아들이려면 숙소와 훈련 장소를 비롯해 통역 인력, 장비 지급 체계와 수송 계획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시설과 운용 체계가 마련되면 북한군의 파병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파병은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과 포병, 정찰 장비가 결합된 현대전 양상을 직접 경험하고, 생존한 병사와 지휘관들이 귀환하면 전장에서 얻은 경험이 북한군의 훈련과 작전 방식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올해 초까지 파병 북한군 가운데 약 6천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평가했다. 상당한 인명 피해에도 추가 파병이 추진된다면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계속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어떤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게 될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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