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이후 북한이 남한에 총 22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이를 두고 탈북민들과 북·중 국경지역 일부 주민들 간에 상당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내 탈북민들이 북한 주민들과의 통화 기회를 통해 오물 풍선 살포라는 북한 당국의 잘못된 행태를 전달하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은 통화에서 “최근 탈북민들과 전화를 하면 첫 인사가 ‘너네 쪽(북한)에서 또 오물 보냈다. 너네는 왜 자꾸 오물 풍선을 보내냐’는 말을 듣는다”면서 “내가 보낸 것도 아닌데, 나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말을 들을 때면 여기서 사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남한에 오물이 보내진 날이나 시기에 (탈북민)전화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물 관련 이야기를 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내가 보냈나, 보낸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쏘아붙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물 풍선을 우리 같은 일반 주민들이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욕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잘못을 한 마냥 듣기가 좋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반응은 함경북도 주민들 속에서도 나왔다.
실제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최근 회령시 전화쟁이들(송금브로커)을 통해 오물 풍선에 대한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전화를 할 때마다 ‘너네 또 오물 보냈다. 전 세계가 비웃는 것도 모르고 오물을 계속 보내냐, 거기 사람들은 알고 있느냐’는 등 오물 풍선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달되기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남쪽에 오물 풍선을 보낸지도 그쪽에 간 사람들이 전화할 때마다 ‘너네 00한데 오물 좀 그만 보내라고 해’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면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문마다 ‘쓰레기는 누가 보내고 욕은 왜 우리가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국이나 한국과 연락하는 전화쟁이들은 당국(북한)이 남한에 보내는 오물 풍선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제 나라 인민들이 못산다는 것을 오물 쓰레기를 보내 선전하고 있고, 이는 스스로 나라 망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본지는 남한에 대한 오물 풍선 공격 소식이 북한 내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南오물 풍선 공격 소식 , 北내부로 급속 확산…주민들 “창피하고 망신스러운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