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하루 평균 13시간 전기 공급…올해 성과 부각?

평양, 하루 평균 13시간 전기 공급…올해 성과 부각?


이달 중순 촬영된 북한 평양시 야경. [사진/엔케이타임즈]
최근 북한이 수도 평양에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평양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특히 연말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올해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4일 엔케이타임즈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부터 평양시에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수도 평양 주민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전기를 보장해주라’는 김정은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앙의 간부들과 부유층이 사는 아파트에는 170~200v전압의 전기가 공급되는 반면에 일반 아파트에는 90~120V의 매우 낮은 전압의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이달 중순부터 평양시에 대한 전기 공급 시간이 늘면서 주민들이 반기고 있지만, 너무 낮은 전압 때문에 TV시청과 같은 문화 생활은 대부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이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전기를 가지고도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이라며 당국의 전기 공급 정책에 대한 비난을 강하게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앙당 아파트나 창광거리 등 외국인 대상 음식점들이 있는 지역들에는 우선 순위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각으로 나갈 수록 잦은 교차로 전기 공급 시간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달에 김정일사망일과 김정숙생일에 이어 연말에 당전원회의가 있어 전기를 특별히 더 주는 것 같다”면서 “우리(북한)나라는 전기사정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는 원래대로 전기 공급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수도 평양에 위치한 만수대동상, 평양역, 김일성광장, 개선문 등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주요 시설물들에는 24시간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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