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서, 추석 맞아 농장 세대 햇벼 5kg 공급

함북서, 추석 맞아 농장 세대 햇벼 5kg 공급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이 가을 걷이를 하고 있다.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 함경북도 일부 농장들에서 추석(한가위)을 맞아 농장 세대에 햇벼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해 농사를 짓느라 수고한 농장원들에게 햇벼를 공급함으로써, 추석에 햇쌀로 밥을 지어 조상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6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26일~30일 사이에 회령시를 비롯한 도안의 시, 군 농장들에서 한 세대당 햇벼 5kg씩 공급했다”면서 “이는 ‘한 해 농사 짓느라 수고한 농민들이 추석에 조상의 묘에 따듯한 햇밥을 올리게 해주어야 한다’는 도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햇벼는 정미하면 35~40%의 벼 껍질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 쌀로 계산하면 평균 3kg을 공급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비록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추석 명절을 보내기에는 괜찮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식통은 “이번 햇벼 공급이 없었더라면 어려운 농민들이 야매 가격으로 쌀을 구매해 제사 준비를 했어야 했을 것”이라며 “햇벼 공급으로 농민들이 추석에 지어야 할 부담이나 근심이 조금은 덜어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공급받은 햇벼 중 일부를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벼 판매를 통해 추석에 필요한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농민들은 평소 기름, 간장, 소금 등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이 상당히 부족한 속에서 생활한다”면서 “이러한 상황때문에 공급 받은 햇벼를 팔아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구매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탈북민 A씨는”북한에서도 추석은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는 중요한 명절로, 햇밥을 올리는 것은 전통적인 의식 중 하나”라며 “농민들이 이번 햇벼 공급을 통해 조상의 묘에 따듯한 햇밥을 올리고, 행복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햇벼 공급이 농민들에게 일시적인 도움은 되겠지만, 북한의 농업 부문은 기후 변화와 제재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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