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익명 요구)은 11일 통화에서 “지난 8일 혜산청년광산 간부들과 근로자들이 건군절 78돌을 맞아 지역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지원물자를 전달했다”며 “물자를 전달 받은 지휘관들과 군인들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해당 구분대에 전달된 물자에는 토끼곰과 입쌀 떡, 돼지고기, 조끼·양말·장갑 등 20여 종의 생필품과 함께 ‘군민일치’ 등의 문구도 포함됐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물자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이 종업원들과 주민들에게 전가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청년광산기업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종업원은 물론 여맹과 인민반을 동원해 개인별 또는 세대별로 5천 원에서 많게는 1만 원의 현금을 걷어 지원물자를 마련했다. 명목상으로는 군부대 지원을 위한 비용이지만, 실제로는 2중·3중의 할당에 가까운 방식으로 징수가 이뤄졌고, 조직과 세대별 부담금액도 제각각이어서 주민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주민(익명 요구)은 “군대를 지원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를 명목으로 2중 3중으로 돈을 걷는 방식에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소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기업소에서 해결해야지, 왜 여맹과 인민까지 동원해 일괄 부담을 지우면 누가 납득을 하겠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처럼 건군절 78주년 행사 준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사례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소와 사회단체를 통한 세외부담이 관행화되면서, 군을 위한 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재정적 부담이 하위 단위와 주민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건군절이 앞두고 공연이니 지원이니 하며 직장과 세대 단위로 돈을 걷었다”며 “가정 형편이 제각각인데도 2중, 3중으로 부담이 돌아오니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도 주민들의 먹고사는 형편은 나아진 것이 없는데, TV와 방송에서는 건설 성과만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다”며 “군대 지원 문제 역시 주민들은 동원 자체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속으로는 불만과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