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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밥 귀한 개운성 주민들, 감자 흉작에 한숨


북한 양강도 국경지역.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 양강도 삼수군 개운성리에서 올해 감자 농사가 부진해 주민들의 식량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평소에도 쌀이 귀해 명절에조차 흰쌀밥을 먹기 어려운 산간지역으로, 주민들의 주식이나 다름없는 감자 생산량이 줄면서 겨울나기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삼수군에서는 지난 9월 28일께 감자 수확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하지만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농장원들에게 돌아가는 감자 분배량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운성리는 주민들의 감자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주민들은 감자를 삶아 그대로 먹거나 삶은 감자를 으깨 밥처럼 먹고, 감자떡과 언감자떡, 언감자국수 등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흰쌀밥이 귀하다 보니 손님상도 다른 지역과 사정이 다르다. 귀한 손님이 찾아와도 쌀밥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언감자로 국수를 뽑거나 떡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 나름의 손님상으로 여겨진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개운성리에서는 감자가 곧 식량이고 사실상 흰쌀밥이나 다름없다”며 “한 해 동안 감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음 해 농사철까지 먹고사는 문제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4인 가족이 1년을 버티려면 생감자 기준으로 최소 3톤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개운성리에 사는 김 모 씨의 4인 가족이 올해 분배받은 감자는 1.8톤에 그쳤다. 지난해 받은 2.3톤보다 500kg 줄어든 것으로, 현지에서 보는 연간 최소 필요량 3톤과 비교하면 1.2톤이 부족한 수준이다. 올해 받은 양은 연간 필요량의 약 60%에 불과하다.

분배량이 줄어든 데는 올해 감자 작황 부진뿐 아니라 수확한 감자 가운데 다음 해 농사에 사용할 작업반 종자를 먼저 남기고, 군부대와 도시 등에 공급할 몫도 따로 떼어놓아야 하는 사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런 물량을 제외하고 나면 주민들에게 실제 돌아가는 감자도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감자가 보조식량이 아니라 사실상 주식인 개운성리에서는 감자 흉작이 곧 가구별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쌀이나 다른 곡물로 부족분을 대신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올해 분배량 감소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소식통은 “올해 주민들이 받은 감자 식량이 지난해보다 형편없이 적다”며 “지난해에도 식량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작황까지 좋지 않아 겨울을 넘기고 내년 새 감자가 나올 때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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