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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흘간 ‘전쟁 대비 대피 훈련’ 진행…주민 불만 고조

북, 사흘간 ‘전쟁 대비 대피 훈련’ 진행…주민 불만 고조


북한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문. (사진=NK타임즈)

북한 당국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FS) 연습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강조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쟁 대비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NK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북한 전역에서 전쟁 대비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대피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FS)연습의 대응 훈련으로 3월 12일 12시부터 14일 12시까지 진행된다.

대피 훈련에는 각 공장 기업소, 로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대학생 및 주민들이 참가하며, 항공 폭격과 핵폭탄 투하 시 대처 요령 및 은폐 등 기전 대피 훈련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피 훈련은 실전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며 시간이나 떼우거나 인원수를 맞추기와 같은 형식적인 훈련 방식을 넘어서 유사시 안전 보장을 위한 대피 절차와 안전 수칙을 정확히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 혜산시 방직공장에서는 대피 훈련 중 하나로 핵폭탄 투하시 배가 땅에 닿지 않게 엎드려 눈, 코, 잎을 두 손으로 가리는 훈련을 실시하고, 13일에는 4시간동안 반공호 은폐와 2시간 10km 장거리를 이동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러한 대피훈련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여 유사시주민들의 실전 대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번 대피훈련을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킴으로써 당국에 대한 주민 불만을 외부로 전환 시키려고 내부 집결을 꾀하려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소식통은 “대피 훈련을 이렇게 길게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당국은 수십년간 미국과 한국이 침략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왔으나, 지금까지 그런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당국이 매년 정세 긴장을 이유로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주민들의 생계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그래서인지 주민들 속에서는 먹고 살기 힘든데 3일씩이나 훈련을 하면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냐’며 당국에 대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5일 노동신문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또다시 재개했다”며 “자기들의 그롯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불안에 대해 응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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