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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광명성절’ 맞아 국가 밀수 단행…“삼지연과 간부층 물자 공급 이뤄져”

북, ‘광명성절’ 맞아 국가 밀수 단행…“삼지연과 간부층 물자 공급 이뤄져”


▲2023년 10월 촬영된 중국 장백현 국경 관문. (사진=엔케이타임즈)

최근 북한이 양강도 북·중 국경지역에서 비공식 무역인 ‘국가밀수’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밀수는 국가보위성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으며, 광명성절(2.16. 김정일 생일)에 공급할 명절 물자공급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순 국가보위성의 주도하에 삼지연시 쌍두봉세관으로 국가밀수를 단행했다.

북한은 이번 밀수를 통해 중국산 화물자동차(동풍호) 40여 대와 각종 농기계 50대, 쌀,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기초생활필수품을 대거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단행된 국가밀수는 광명성절 82주년을 맞아 삼지연시 주민들과 양강도 고위 관료들을 비롯한 이른 바 핵심 계층으로 분류되는 주민들에게 명절 물자를 제공하기 한편 올해 영농 준비에 필요한 농기계들을 반입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후 해마다 삼지연 쌍두봉 세관과 보천군 화전리 국경지역을 통해 국가 밀수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밀수로 반입한 물자들은 대부분 삼지연시 주민들과 당, 보위, 안전기관의 일꾼들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번에 진행된 국가 밀수로 반입한 물자 중 대부분이 삼지연시 주민들과 간부층을 중심으로 물자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삼지연시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세대별 10일분의 식량과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을 포함하여 10여 가지의 명절 물자 공급을 시작했고 양강도 당 위원회와 보위, 안전기관 등의 핵심부서 일꾼들에게는 오늘(14일)부터 명절 물자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코로나 사태 후 국경을 봉쇄하고 접경지역 접근을 금지하는 등 주민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런 만큼 이번 밀수 소식이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밀수에 동원됐던 관계자들에게 비밀 유지 서약까지 받아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밀수는 반역 행위라며 규정된 시간 외에 국경연선에 들어서는 주민들에게 총을 마구 쏘아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라며 “그런데 이런 법과 규정을 만들어낸 당국이 체제를 뒷받침하는 특정 계층에게 명절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해마다 불법행위를 버젓이 저질러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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