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봄철 밀·보리 심기 시작…식량난 속 파종 현황은?

北, 봄철 밀·보리 심기 시작…식량난 속 파종 현황은?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인근 보리밭 모습. [사진/엔케이타임즈]
최근 북한에서 봄철 밀·보리 심기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엔케이타임즈 황해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전국의 농업부문 기관들에 ‘3월 중순까지 봄철 파종을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곡산군과 연탄군을 비롯한 황해북도안의 농장들에서는 봄철 밀·보리 심기가 한창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만성적인 식량난과 인력 부족 탓에 밭 갈이와 배수 작업 등 파종을 위한 선행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봄철 파종을 신속히 질적으로 끝내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지만, 농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라며 “대부분의 농민들이 먹지 못해 출근을 못하거나, 출근했다고 하더라도 힘이 없어 시간만 떼우고 있어 파종을 위한 선행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민들의 출근률도 문제지만 청년 일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며 “힘쓸만한 청년들은 군대나 돌격대에 가고, 농촌에는 대부분 고령자나 여성들만 남아 있어 노동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봄철 밀·보리 파종은 보리 고개를 넘기기 위한 아주 중요한  농사이다”면서 “때문에 농장 관리 일꾼들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입에 거미줄 쓸지 않은 다음에는 하루 1시간이라도 씨 뿌리기 작업에 나오라’고 채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봄철 밀·보리 재배를 위해서는 토양을 분석하고 경운 및 비료 작업을 통해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며, 병해충 예방을 위해 씨앗 소독과 잡초 제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지역 토양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고 적절한 시기에 파종하면서 관수와 배수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농업 자재와 기술 부족, 열악한 환경 등으로 이러한 원칙이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봄철 밀·보리 파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이 낮아지고 작물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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