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북한 식량 가격이 또다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 재개로 환율이 상승하는 한편, 식량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6일 기준 엔케이타임즈가 북한의 주요 지역에 대한 식량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양, 사리원, 평성, 청진, 함흥 지역에서 쌀 1kg당 가격은 5,500원에서 5,800원으로 올랐다.
옥수수(강냉이) 가격은 1kg당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상승하고 보리와 보리쌀도 200원 더 올라 1kg당 각각 2,800원, 4,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강도지역 식량 가격은 수도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지역의 가격보다 다소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 식량 가격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26일 기준 혜산에서 입쌀은 1kg당 지난 주 5,7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르고, 옥수수는 1kg당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식량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11월 말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이동할 때 주민 1명이 소지할 수 있는 식량은 5kg 미만으로 제한됐고, 여기에 더해 최근 세관이 열려 수입 물품 반입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해마다 식량 가격은 2월이나 3월이 돼야 상승세를 보이곤 했는데 올해는 새해를 앞두고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내년도 식량 사정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라며 “일부 주민들은 여유돈만 있으면 식량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1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탈곡 작업을 마쳤으나, 농촌에서 도시로의 곡물 반출이 줄고, 개인 식량 판매를 집중 단속하는 안전부의 조치로 시장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곡물 유통량이 줄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식량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