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에서 북·중 접경 지역에 설치된 철조망과 담벼락 등 차단물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일 “최근 25여단에서 양강도 접경 전 지역에 대한 차단물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장마를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경 진입 차단물 보수작업을 철저히 진행하라’는 군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엔케이타임즈에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북한 국경경비 군 당국은 국경경비대 군부대들에 자연재해에 의해 국경 진입 차단물들이 파괴되지 않도록 사전 보수 작업을 철저히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국경경비 25여단에서는 지난달 5일 부터 차단물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경 진입 차단물을 설치한 지 수년이 지난 데다, 자재 부족까지 겹치면서 철책보수 작업이 늦춰지고 있다. 심지어 철책선이 끊어진 부분에는 신발 끈이나 바줄을 풀어 구멍을 메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25여단 예하 252연대의 일부 구분대의 철책 보수 작업 실태는 매우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52연대 1대대의 일부 구간은 철사 부족으로 구멍이 뚫린 철책에 자작나무나 싸리나무 등으로 대체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인적이 드물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은 자작나무로 차단물을 만들어 철책을 대체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020년 8월 폭풍군단(특수작전군) 군인들을 북·중 접경 지역에 파견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합동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쪽으로는 접경 일부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철조망 구축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매해 장마철이면 폭우로 일부 국경 지역의 담벼락과 철책들이 무너지거나 끊어지는 등 국경 진입 차단물들이 파괴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정 때문에 북한 군 당국은 해마다 ‘국경 진입 차단물 보수 작업을 장마 전에 끝내며, 폭우에도 끄떡없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지만, 철사와 같은 자재부족으로 보수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상급지휘부에서는 폭우 등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경 진입 차단물 보수 작업을 앞서가며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철사 등 보수 작업에 필요한 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죽 자재가 부족하면 나무를 사용해 차단물을 구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위에서는 무슨 일이든 앞서가며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하부단위 실정에서는 상급 단위 지시 집행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더욱이 밤에는 경계근무를 수행하고 낮에는 보수 작업을 강요하고 있어 군인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