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용회복’ 지시 통했나…중국, 北투자 활발

김정은 ‘신용회복’ 지시 통했나…중국, 北투자 활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캡처]
최근 중국 자본의 북한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과거 무역 계약 불이행 등으로 중국 내에서 신뢰를 잃었던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신용 회복’ 지시에 따라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자, 중국 기업과 사업가들이 다시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평양, 평성, 사리원, 해주, 평성, 개천, 함흥 등 주요 도시의 토지를 중국 투자자들에게 개방하고, 중국 기업의 공장과 상점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대폭 늘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북한 내 주요 산업 시설과 관광 명소를 견학시키는 등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3월부터 평양, 사리원, 해주, 평성, 개천 등의 무역국들에서는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토지를 판매하여 중국 기업과 개인이 공장과 상점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은 일반 관광객들에 대한 입국은 부분적으로만 허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촬영된 평양국제공항. [사진/엔케이타임즈]
이러한 중국 자본의 적극적인 북한 진출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용회복’ 지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김 위원장은 무역 부문 간부들에게 “대외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를 반국가적 범죄로 간주하고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곧 법으로 여겨지고 즉각 집행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방침이 북한 무역 일꾼들을 통해 중국 기업과 사업가들에게 전달되면서, 그동안 무역 계약 불이행으로 신뢰를 잃어던 북한의 신용도가 최근 급격히 회복됐고, 이는 중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사업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 김 위원장이 ‘나라의 이름을 걸고 대외신용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반국가행위로 간주하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방침이 무역기관에 내려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북한 지도부의 강력한 신뢰 보장 방침을 바탕으로 우리(중국)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 무역 일꾼들이 지도부의 방침 내용을 우리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며 가전제품과 공산품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무역 협력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면서 “다만 자금 부족으로 인해 투자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관광을 통한 투자 유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경제난 완화와 국제사회의 고립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의 대외 신뢰가 회복될지 여부는 북한 당국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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