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매체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에서 북한 팀이 승리한 결과를 보도하며 대한민국을 ‘괴뢰’로 지칭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밤 20시 보도에서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며 지난달 30일 치러진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전했고, 경기 화면에 “조선:괴뢰”로 표기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건네는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북한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을 지칭할 때 보통 ‘남조선’이라고 불러왔고, 남북 스포츠 대결에서도 통상 ‘남조선’으로 표기해온 과거와 비교해보면 남한을 ‘괴뢰’라고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우리에 대한 호칭을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꾸며 대남관계 설정에 변화를 보였던 북한이 남조선이라는 표현보다 과격하고 격하된 ‘괴뢰’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