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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서 “미국 라디오 방송 청취한 당 간부 2명 체포…처형 임박”

남포서 “미국 라디오 방송 청취한 당 간부 2명 체포…처형 임박”


▲옛날 카세트 플레이어 라디오. 사진=인터넷 캡처

최근 북한 남포시에서 미국의 RFA 자유아시아방송과 VOA(미국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십년넘게 청취해온 당 간부 2명이 보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초 남포시에서 당 간부 2명이 미국의 RFA자유아시아방송과 VOA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혐의로 보위부에 긴급 체포됐다.

이번에 체포된 당 간부들은 남포시당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포시당위원회 조직부 과장 김 모(50대․남) 씨와 와우도구역 당위원회 부원(지도원) 박 모(40․남) 씨이며, 보위부 조사에서 2002년부터 2023년 체포전까지 RFA자유아시아방송과 VOA 라디오를 청취하면서 당국의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위부에 체포된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 3월 초 김 씨와 박 씨는 김 씨의 자택에서 출입문을 잠그지 않고 라디오를 청취했다”면서 “그런데 인민반 과제를 전달하러 온 인민반장 A씨가 김 씨와 박 씨가 불법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을 보고 보위부에 신고하면서 꼬리를 밟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씨는 A씨에게 “3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는데 이상한 방송이 나와 우리(북한) 주파수를 찾던 참이었다.…어려운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 뭐든 다 해결해주겠다”며 당시 상황을 비밀에 붙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김 씨와 박 씨의 수상한 점을 보위부에 곧바로 신고했으며, 남포시보위부는 김 씨와 박 씨의 자택에 도청기 설치하고 미행을 하는 등 6개월 넘게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포시보위부는 김 씨와 박 씨가 함께 라디오를 청취하고 당정책을 비난하는 사실을 밝혀냈고 10월 초 김 씨와 박 씨를 TV, 라디오 시청 및 유포금지, 적대국 사상문화전파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김 씨와 박 씨는 보위부 체포 6일 만에 국가보위성으로 긴급 이송됐다”면서 “이는 이번 라디오 청취 사건을 김 씨나 박 씨로 한정 짓는 게 아니라, 이들을 처형하기 전 중앙 간부들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계급교양 영상물. 사진=엔케이타임즈(북한이탈주민 제공)

그러면서 그는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모르지만 김 씨와 박 씨의 사건을 국가보위성에서 직접 다르는 것은, 지방과 중앙의 간부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지도층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에 투쟁을 다시한번 강화하는 계기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지는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 접근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에서 RFA와 VOA와 같은 라디오 방송을 목숨 걸고 듣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에게 물어봤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청년들은 한국 영화나 연속극(드라마) 음악 등을 좋아하지만, 김 씨와 박 씨 같은 간부나 중년의 사람들은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라며 “RFA 자유아시아방송과 VOA 라디오 방송은 내용과 깊이에 있어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국내외문제를 알기 쉽고 심도 있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RFA자유아시아방송과 VOA 라디오 방송은 국제정세나 우리 나라(북한)의 실정을 사실 그대로 정확히 짚어주고 지적해주고 있어 라디오를 듣는 간부와 주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이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는 가치 있는 정보라는 것, 특히 우리(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어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듣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한국 TV나 DVD, USB, SD카드 등을 통해 다양한 외부 정보와 문화를 접하기가 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후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과 청년교양보장법(2021) 등의 법 제정을 통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투쟁을 강화하면서 외부 정보의 접근성과 선택권이 대폭 줄었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의 부족한 전력 사정을 고려하면 그나마 라디오 청취가 외부 정보를 접하기엔 가장 안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실정은 북한 주민들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VOA 라디오 방송 청취를 가장 선호하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소식통은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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