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강제 북송 탈북민 동정 여론 확산… “한국에 왜 안 갔나”

북한서, 강제 북송 탈북민 동정 여론 확산… “한국에 왜 안 갔나”


▲2023년 5일(왼쪽)과 6월(왼쪽)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 입구 모습.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 함경북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재중 탈북민 강제 북송 사실이 주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동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와 무산군을 비롯한 함경북도 접경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수백명에 달하는 재중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어 왔다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중 탈북민 강제 북송 소식이 확산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한번에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강제 북송됐다는 점과 많은 사람들이 탈북을 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재중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 북송을 수년간을 벼루어 실행한만큼 역대급의 처벌을 적용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어쩌다가 잡혀나왔나’라는 등 동정여론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회령시의 한 주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북송돼 온 대상자 중 회령시 사람은 80여명으로 알려져 있고, 그들은 현재 시보위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위부에서는 강제 북송된 사람들을 나라를 배신한 반역자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여기 주민들은 ‘먹고 살겠다고 간 사람들을 왜 다시 잡아오느냐, 자본주의 물을 먹을 대로 먹은 사람들을 데려다 어쩌겠다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북송 사건과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목숨 걸고 갔으면 어떻게해서라도 잘 살 것이지 어쩌다 잡혀나왔나’라고 말하고 어떤 주민들은  ‘잡혀 나올 것 같으면 아랫(한국)동네로 갈 것이지 왜 바보처럼 잡혀 나오느냐’라며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앞서 본지는 10월 8일과 9일 650여명의 재중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됐다고 11일 보도한바 있다.(관련 기사 :[단독] 中, 8일과 9일 ‘탈북민 650여명’ 강제 북송…“조사 후 교화소行” )

소식통은 “중국에서 살면 언젠가는 잡혀 오게 된다는 걸 여기(북한)서도 다 아는데 (그 사람들이)왜 한국에 가지 않은지 모르겠다”라면서 “한국에 가면 신분과 안전은 보장된다는데 왜 한국에 안 가고 바보처럼 잡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 북송 사건은 단순히 탈북한 사람들을 잡아 내온 사건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 나라를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어 탈북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탈북에 대한 공포감이나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북송자들은 동정하고 안쓰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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