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가격, 일주일 새 400원 상승…‘3월 아사자 급증’ 우려

북한 식량 가격, 일주일 새 400원 상승…‘3월 아사자 급증’ 우려


북한 평양시 동대원구역 문신 2동 량곡판매소.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사이 쌀과 옥수수 가격이 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엔케이타임즈가 북한의 주요 지역 식량 가격을 조사한 결과, 쌀, 옥수수 가격이 지난주 대비 평균 4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 사리원, 평성, 함흥 등의 주요도시에서는 쌀 1kg 가격이 지난주 8,700원에서 9,100원, 옥수수 1kg에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상승했다.

북부 지역인 청진(함경북도), 혜산(양강도), 만포(자강도) 등 북부 지역에서도 쌀은 8,800원에서 9,200원, 옥수수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전주 대비 평균 300~400원 오른 셈이다. 

식량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변동과 지난해 발생한 자연재해가 꼽힌다. 특히 청진, 혜산, 만포 지역에서 최근 미화 1달러에 북한돈 20,880원에서 20,950원으로 상승하면서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쳤으며, 더욱이 지난해 7월 말 발생한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던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내륙 지역에서는 농경지 침수로 인해 벼 꽃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쭉정이들이 대량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고, 이러한 현상은 쌀 가격의 상승세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북한 현지 소식통은 “쌀 1kg 가격이 5천 원을 넘으면 아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이미 그 기준을 넘은 지 오래됐고, 지난 1월 초부터 황해도를 비롯한 내륙 지역의 농장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치솟은 식량 가격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아 주민들은 이미 한계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오는 3월부터는 아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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