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장마당에서 구두 판매가 크게 저하되면서 판매 품목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NK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내 장마당에서 구두 매대가 줄고 있다. 구두를 한 달에 10켤레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판매자들이 판매 품목을 전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에서 구두를 주로 구매하는 고객층은 대학생, 일부 직장인들, 부유층과 간부들이다.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구두의 가격대는 국내산 구두 북한 돈 2만원에서 15만원 사이이며, 수입산 가죽 구두는 16만원에서 최대 5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간부나 부유한 집안 남성들은 고가의 구두를 선호하는 반면, 일반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은 저렴한 국내산 3.8구두를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서 일반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은 내구성이 좋은 구두 한 켤레를 구입하면 평균 2년까지, 수리를 통해 3년에서 4년까지도 신기 때문에, 장마당에서의 구두 판매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대학교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잠시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시기에는 한 달에 10컬레 판매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한 달에 평균 50컬레 이상 판매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최근에는 구두 매장을 떠나(페업) 식량이나 여성 옷 등 주민들의 수요가 높은 다른 품목으로 전환하는 판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최근 년간 시장 유통의 주요 품목들이 국가에 장악되면서 장마당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며 “회령시 경우 4년 전에는 구두 매장이 30여 개였지만, 지금은 1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는 국가무역이나 국가 밀수와 같은 국가 주도의 장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큰 돈 만지기가 어렵다”면서 “그 마저도 아는 사람(인맥)이 없이는 끼우기(참여)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