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중 접경지역에서 외화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 사용자들에 대한 보위부와 안전부의 지속적인 단속과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른 바 ‘신흥부자’로 불리는 돈주들까지 외화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18일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의 외환난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외화 부족으로 돈데꼬들은 물론이고 돈주들도 외화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8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중국으로 송금하면 송금브로커들이 돈을 먼저 돌려주곤 했다”면서 “그런데 이달 초부터는 어떻게 된 일인지 송금브로커나 돈주들이 ‘땡겨(선돈)줄 돈이 없다’며 돈이 넘어오면 받아서 주겠다고 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3년넘는 국경봉쇄와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보위부와 안전부의 단속과 처벌에도 돈이 없어 못준다는 경우는 없었다”라면서 “그만큼 당국이 접경지역에 대한 외화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후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소탕전과 섬멸전을 수년째 벌리고 있다.
특히 북한 보위당국은 중국과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과정에서 내외부 정보 유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 처벌 수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이른 바 송금브로커로 불리우는 주민들이 간첩혐의로 보위부에 체포돼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치범 관리소(수용소)로 보내지거나 비공개 처형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손전화 사용자(송금브로커)들에 대한 보위 당국의 단속과 처벌의 강화로 송금브로커수가 코로나 전보다 80%이상이 감소했고, 여기에 더해 9.9절(정권 수립일)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이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인해 모든 차량과 주민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면서 외화 유통에 차질이 발생했고, 결국 돈주들 마저 외화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김정숙(신파)군의 김 모(가명) 씨는 남한에 살고 있는 가족이 보낸 돈을 받기 위해 송금브로커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북한 현지 송금브로커는 남한의 가족이 보낸 돈이 중국에 입금된 것은 확인됐지만, 먼저 줄 돈이 없다며 김 씨를 빈손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가족에게 보낸 돈들이 현재 중국에 묶여 가지고 여기(북한)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수님(김정은)께서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야 풀릴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돈데꼬 장에 나가도 사람이 없고 돈대(환율)도 1,330대에서 오르지도 내지도 않고 멈춰선 상태”이라며 “외화가 돌지 않아 장마당은 물론이고 모든 영업망들에 매출이 나오지 않아 속을 썩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