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4시간 전기 공급으로 활기…지방은 전력난에 몸살

평양, 24시간 전기 공급으로 활기…지방은 전력난에 몸살


2023년 12월 촬영된 북한 평양시 밤거리 전경. (사진=엔케이타임즈)

북한의 수도 평양이 지방과 대조적으로 연중무휴 전기 공급을 받으며 주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엔케이타임즈가 평양시의 전력 보장 상태에 대해 취재한 결과, 이달 중순부터 평양시는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방 농장의 농작물 탈곡 작업을 위한 전기 사용이 우선시되며 평양시민들의 전기 사용은 하루에 5~8시간으로 제한되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해 이달 초부터 평양에 전기 공급이 점차 확대되었고, 중순부터는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조치로 평양시의 난방과 교통 문제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지하철과 무궤도 전차(트램)의 운행, 신호등의 안정적 작동이 가능해져 출퇴근 시간의 혼잡이 감소했다. 야간에는 도시의 가로등이 밝혀져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평양의 공장과 기업소들은 24시간 연속 생산을 진행하며 생산성을 높였고, 식당 등 상업 시설들도 늦은 시간까지 영업이 가능해져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평양의 전기 공급 확대는 국내외에 안정적인 수도의 이미지를 과시하고, 수도 주민들의 충성심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 평양과 지방과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함경북도를 비롯한 지방 도시들은 전력 공급의 대폭 감소로 인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청진시와 회령시에서는 주민용 전기가 하루 1시간에 불과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노약자와 아이들이 추위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지방 주민들은 전력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시설 및 산업 기반 시설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기 사정이 얼마나 긴박한지 1월 8일 원수님의 생일 선물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정도”라고 엔케이타임즈에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지방 주민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며 “농번기나 중요한 국가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주민용 전기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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