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농번기를 맞아 협동농장들에 소농 기구를 보내주기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순 도, 시, 군 공장기업소들에 지역 협동농장에 보내줄 호미, 낫, 삽, 깍지 등 소농 기구 지원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북한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전국의 공장기업소에서는 농촌에 소농 기구를 보내주기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농촌에 대한 지원사업이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강요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고 있어 종업원들과 주민들이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중순 함경북도 회령시 기초식품공장에서는 종업원들에게 협동농장에 보낼 소농 기구를 자발적으로 바칠 것을 포치했다.
이에 따라 회령시기초식품공장 종업원들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소농 기구를 찾아 바치기도 하고 일부는 시장에서 구매해 후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협동농장에 대한 소농 기구지원사업을 강제성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원칙임이 강조되면서 종업원들과 주민들 속에서 사회적 지원사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회령시에서는 인민군 창건(2.8)절을 맞아 공장 기업소와 인민반을 통해 인민군대에 보낼 지원물자를 내라고 매일과 같이 독촉해 종업원들과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집에서 쓰지 않는 소농 기구가 있으면 바치라고 할 뿐 ‘무조건 내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진 사업 방법에 대해 종업원들과 주민들은 ‘서쪽에서 해가 뜰 일’이라며 이번 지원사업방식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껏 살림집건설현장에 대한 물자 지원이나 인민군대에 지원물자를 보내주는 등 사회적 지원의 방법과 과정이 강요나 반강제였다면, 이번처럼 사람들을 달달 볶지 않는 지원사업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면서 “이는 국경봉쇄의 장기화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의 불만을 인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