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산광산연합기업소에서 청진제강소(제철소)까지의 대형 장거리 정광수송관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3월부터 부령군에서 무산광산과 청진제강소를 이어주는 대형 장거리 정광수송관 교체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사는 올해 중으로 ‘무산-청진 사이 정광수송관 교체 공사를 반드시 끝내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산-청진 사이 대형 장거리 정광수송관은 1974년 4월에 시작해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공사를 끝내고 1975년 11월에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무산광산연합기업소는 성광장의 해발높이 496m지점인 철산(1단뽐프장)을 시작으로 주초, 서풍산, 신참(해발높이 616m, 2단뽐프장)을 지나 해발 높이 880m의 금패령을 넘어 차령, 페무산, 무수, 서상, 고무상, 부령, 장흥(해발높이66.4m, 3단뽐프장)을 거쳐 해발높이 8m 지점인 청진시 송평구역 송림동의 후처리장까지 연결하였으며, 후처리장에서 수송매질인 물을 빼낸 정광은 2,300m나 되는 정광운반콘베아를 타고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청진제강소 소결장까지 운반하여왔다.
이런 가운데, 2020년 9월 태풍으로 인해 무산-청진 사이의 일부 구간의 정광수송관이 파괴되면서 2년 넘게 무산광산 선광장에서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청진제강소 원료장의 탈수탕크로 보내는 수송관의 문제로 정광의 흐름 속도가 느려졌을 뿐아니라, 지난해 11월부터는 현재까지 정광운반이 완전 멈춰진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2020년 11월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수해로 파괴된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무산철광석 탄광과 연결되는 대형 장거리 ‘정광수송관’ 복구공사가 마무리 돼 지난 10월 말부터 시운전이 시작됐다”며 “무산에서 생산되는 철정광을 김책연합기업소까지 수송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당시(2020년11월) 수해 피해로 무산-청진 정광수송관 복구 작업은 했지만, 전 구간에 대한 교체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에 진행하는 정광수송관 공사는 복구 차원의 작업이 아니라 완전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새 쇠관을 비롯해 국가(북한)적인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특히 중앙의 간부들까지 공사 현지에 내려온 것을 보면 당의 지도하에 연말까지는 정광수송관 공사를 반드시 마감지으려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재 노력과 기계 설비가 부족한데다 기상악화 등 각종 악재로 공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수십년전에 묻어 놓았던 정광수송관을 들어내고 새 수송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공사구간이 산비탈이 심한데다 이미 묻혀 있는 정광수송관들에 녹이 많이 쓸어 그것을 해체하는 작업도 공사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