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일 회령시에 사는 송금브로커 A 씨가 탈북민의 가족에게 돈을 전달하기 위해 함흥에 갔다가 현지 보위부에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과 20일 회령시와 무산군에 사는 송금브로커 B씨와 C씨도 탈북민의 가족에게 돈을 전달하기 위해 평양과 개천에 갔다가 현지 보위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북한 보위부가 송금브로커들이 올 것을 미리 알고, 탈북민 가족의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체포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북한 보위부가 중국 내 일부 탈북민(송금브로커)들을 포섭하여 내부 송금브로커 색출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위부는 이들에게 ‘우리에게 협조하면 가족을 잘 돌봐주겠다’며 회유하고,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가족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암시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협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보위부에 포섭된 중국 내 탈북민은 북한에 돈을 전달할 탈북민을 물색한 후 또 다른 송금브로커(탈북민)에게 북한 주민의 주소와 신상 정보 전달한 후 이를 다시 북한 보위부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탈북민 가족의 집이나 주변에 미리 잠복하여 돈을 전달하러 온 내부 송금브로커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돈을 전달하려 왔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탈북민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돈을 전달하는 브로커들은 늘 주요 표적으로 되고 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함북 국경 보위부에 체포된 사람만 1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보위부는 해외에서 보낸 자금을 찾으러 오는 가족들을 체포해 송금 경로를 추적해가며 사건을 심화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국내 송금 브로커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돈을 전달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지금의 공작은 돈을 전달하려는 사람들 자신이 어떻게 노출되어 체포되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쪽(한국)에서는 중국에서 송금 대상자 정보를 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