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당조직들을 동원해 근로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강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식량난을 외면한 채 체제결속을 위한 선전선동에만 몰두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엔케이타임즈에 “최근 청진시당위원회에서 시안의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2일이 멀다하게 강연회를 한다”면서 “고된 하루를 마친 노동자들이 퇴근도 못하고 강연회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강연회는 토요 학습의 날에 진행하거나 국가적 명절이나 기념일을 맞아 진행하곤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말 당전원회의 이후부터 잦아진 강연회가 이제는 한주에 2회이상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소식통은 “당조직에서 강연회를 진행하는 것은 잘 먹고 잘 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당일꾼들은 종업원들의 편의성은 생각지 않고 본인들이 편리한 시간에 맞춰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어 사람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퇴근 시간을 맞춰 강연회를 조직하는 것은 그들의 생계 활동 시간을 빼앗는 것이나 같다”라면서 “근로자들의 생존권보다는 당선전선동에만 몰두하는 당일꾼들의 처사에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이달 들어 평성시 당선전선동부 일꾼들이 시안의 인민반들에 나가 집중강연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하루 벌이 시간도 부족한데 때 없이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우리 나라(북한)는 일반 주민들의 사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식생활 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당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주민들의 사상에 문제가 있듯이 잦은 강연회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어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사람들은 예전 사람들과 달라 우리(북한주민)들이 왜 못 먹고 못사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연회는 주민들의 사상을 개조하기보다는 오히려 당국에 대한 반발심만 키울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