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주둔 10군단(옛 4지구 사령부)예하 43여단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대거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43여단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43여단 예하 4대대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4대대의 경우, 재적인원 180여명중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이 120여명으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군인의 수를 넘어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창 먹을 나이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걷기조차 힘들어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특히 나이든 군관들이 부어 오른 얼굴로 다니는 것을 보면 너무 안쓰럽다”고 말했다.
43여단 예하 4대대는 2000년 초 백두밀영을 비롯한 혁명 사적지와 군사적 요충지 방어를 명목으로 삼지연 지역에 배치한 부대이다. 이른 바 스키경보병 부대로 알려진 43여단은 김형건(풍산)군과 갑산군, 삼지연시를 비롯해 양강도의 주요 요충지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이 부대(4대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삼지연을 찾을 때마다 군인들의 산악스키훈련을 참관하였으며, 이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이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0군단(당시 4군단사령부)내에서는 4대대를 가리켜 ‘1호 행사부대’로 부르고, 이 부대의 복무자들을 우선적으로 군관학교(사관학교)와 대학교에 추전하도록 하였으며, 군 당국 역시 이부대(4대대)를 산악전과 야간전의 최고의 부대로 추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후 이 부대(4대대)에 대한 군 당국의 관심이 급격히 사라지고, 식량과 생활필수품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군 당국은 올해 양강도 주둔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 보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옥수수(강냉이)와 감자 5:5로 공급됐으며, 또 군인 1명당 하루 정량을 750~600g으로 하향 조정된 식량을 15~20일분만 공급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부대들에서는 급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식량문제 해결에 나섰고, 결국 건장했던 군인들까지도 영양실조에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스키부대의 조직력과 전투력이 대단했다”면서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보급이 실종되다 싶이 하면서 군인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군관들까지 영양실조에 걸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사실상 이 부대는 전투력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