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타임즈는 북한 현지 소식통을 통해 철저히 확인된 사실만을 보도합니다.

북, 이색적 옷차림은 ‘적에 굴복하는 행위’ 동영상 배포

북, 이색적 옷차림은 ‘적에 굴복하는 행위’ 동영상 배포


북한 청년들이 이색적인 옷차림과 머리단장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촬영을 당하는 모습. / 사진=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이 전국의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조직들에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은 ‘적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에 굴복하는 행위’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 강연 자료를 배포하고, 청년들의 사상교양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전국의 청년동맹위원회들에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과의 투쟁을 더욱 강도 높게 벌이자”라는 제목의 동영상 교양 자료를 배포했다.

북한이 배포한 동영상 자료에는 “우리(북한)청년들을 노린 적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책동은 끊이지 않고 계속 있다”면서 “각 근로단체 조직들에서는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과의 투쟁을 강도 높게 벌려 온 사회에 민족적 정서와 아름답고 고상한 생활 기풍만이 차넘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이번 동영상 자료를 통해 “당에서는 오래전부터 청년들과 근로자들의 옷차림과 몸단장을 우리(북한)식 생활양식과 풍토에 맞게 할 것을 강조해왔다”면서 “그런데 일부 청년들 속에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주체 조선의 청년들로써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의 옷차림과 몸단장으로 거리와 마을을 활개치며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옷차림과 몸단장’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할 것을  주민들과 청년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정권들어 옷차림과 머리 단장에 대한 통제와 단속 수위는 김정일 집권시기보다 3배이상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김정일 집권시기에는 옷차림과 몸단장 관련 학습회나 강연회를 1년에 3회~5회에 그쳤다면,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봄, 여름, 가을에 각각 2~3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단속과 처벌 수위도 3배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당국의 의중이 담긴 동영상 교양 자료를 제작해 주민들과 청년들의 사상교양사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경부터는 중앙선전선동부에서 제작 배포하던 동영상 교양 자료를 각 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에 위임해 지방당에서는 자체로 동영상교양자료를 제작해 주민들과 청년들의 교양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중앙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각 지방 당에서는 선전선동부 직속에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 단속 및 촬영조’를 조직해 해당 지역에서 단속한 대상들을 중심으로 동영상 교양자료를 제작해 주민들과 청년들의 사상교양사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배포한 영상자료에 20대 청년들이 이색적인 옷차림을 했다는 이유로 규찰대에 단속되어 강제 촬영을 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북한에서 청년이 이색적인  명목으로 단속되어 강제촬영을 당하고 있다./ 출처: 내부 소식통 제공

특히 이 영상에서 해설자는 “00시 00동의 김 아무개는 엉덩이와 다리에 바지가 얼마나 달라붙었는지 보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이다”면서 단속 된 청년들의 이름과 나이, 주거지를 모두 공개했다.

이어 해설자는 “ㅇㅇ이는 이색적인 옷차림을 지적하는 단속원들에게 성근하게 반성할 대신 오히려 제 편에서 자신의 결함을 정당화하며 몰상식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을 하는 청년들은 제정신이 아니며, 적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에 동조하고 굴복하는 행위”라며 단속된 청년들에게 맹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북한은 이른 바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과의 투쟁’을 명목으로 만든 동영상 교양 자료를 통해 청년들의 사상이완을 방지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제는 (당국이) 청년교양을 명목으로 제작한 영상 이름만 들어도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면서 “오죽했으면 젊은 친구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한탄을 하겠는가”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식량문제는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옷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입게 해주는 게 맞다”면서 “더욱이 청년들이 자신들의 옷차림이 외국에 비하면 양호한 편임을 알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당국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26일 본지는 북한이 옷차림과 몸단장을 강도 높게 단속하기 위해 규찰대원들의 행동규칙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북, 옷차림·몸단장 강력 단속 위해 규찰대 행동규칙 교육 실시)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