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 암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 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경 발언을 한만큼, 군인들의 사상적 결속력을 공고히 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8일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당국은 17일 전군에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발언 내용을 암기하고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더욱 높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 군대 내에서는 아침 정치상학(학습)시간외에도 훈련과 작업 휴식시간을 이용해 김 위원장의 최고위 발언 학습과 암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상학시간에는 최고사령관의 명령 지시는 절대성과 무조건성을 가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집행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의 무력통일관의 우월성과 위대성을 선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군인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맹목적인 희생만을 요구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의 한 군관(장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력통일관이나 정치사상교양보다는 따뜻한 잠자리와 배고픔을 달래주는 것이 우선이다”며 “그런데 수뇌부에서는 군인들의 추위와 배고품은 외면한채 전쟁과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학습하고 외우라고 하니 군인들이 반길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군 당국이 이번 학습을 통해 군인들에게 남조선(한국)괴뢰들과 언제든지 전쟁을 할수 있다는 것, 또 전쟁을 하면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인들은 영향 부족으로 4킬로 무장강행군을 완주하기도 힘든 상태다”라며 “지금 군인들의 몸 상태로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면 군인들의 전투 의욕을 저하시킬뿐만 아니라 군인들 사이 협력도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12군단의 한 군인은 엔케이타임즈에 “우리 부대에서는 어제(17일)부터 최고인민회의에서 한 김 위원장의 전쟁 발언 내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다”면서 “조용해질만 하면 꺼리를 만들어 몸살나게 하는 당국의 행태에 진절이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군인)들을 보면 제대로 먹지 못해 몇 걸음 뛰면 헐레벌떡한다”면서 “이런 실정은 우리 부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분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실정임에도 큰 소리 치는 당국의 행태를 보면 황당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