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타임즈는 북한 현지 소식통을 통해 철저히 확인된 사실만을 보도합니다.

북, 전승절 맞아 식량 공급한다더니…’깜깜무소식’

북, 전승절 맞아 식량 공급한다더니…’깜깜무소식’


2023년 7월에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남강 2지구(양곡판매소) 분소./ 출처=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이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돌을 맞아 주민들에게 명절용 식량을 공급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승절 70돌을 맞아 세대들에 7일분 식량을 공급하려 했다. 하지만 부족한 식량난으로 실제 주민들에게 명절(7.27)용 식량은  공급하지 못하고, 식량 공급 카드를 만들어 정리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전승절을 맞아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회람장을 1일 본지가 입수했다.

본지가 입수한 회람장에는 인민반 경비강화를 비롯해 전승절과 관련한 지시 내용들이 담겨있다.

특히 회람장에는 “25일부터 식량판매소에서 식량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서 식량공급 카드를 만드는데 세대당 2천원씩 층장에게 바치라”는 내용만 있을 뿐, 세대별 몇kg을 공급한다는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지방의 일꾼들이 실제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보다는 식량공급카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당국(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인민생활을 돌보고 있다는 인식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 29일 회령시 오산덕동의 강 모 주민은 명절용 식량을 공급받기 위해 지역 양곡판매소로 갔다. 하지만 양곡판매소 관계자들은 “명절공급용 식량은 없다. 식량은 준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느냐”며 강 씨를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회령시 남문동의 최 모 주민 역시 명절용 식량을 공급받으로 지역 양곡판매소로 갔다가 지역 양곡판매소 관계자들에게 “식량카드를 만들었다고 식량을 주는 게 아니라, 중앙의 지시와 명절 공급용 식량이 들어와야 공급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빈손으로 돌아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음력설과 태양절을 제외하면은 식량공급을 받아 받아바가 없다”라면서 “때문에 이번 전승절은 정주년인데다 국가(북한)에서 요란을 떨었기때문에 식량을 비롯한 명절물자 공급이 비교적 괜찮은줄 알았는데, 차례진 것은 식량 공급 카드 비용을 바치는 일뿐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주민들에게 명절용 식량을 공급하려는 마음이 정말로 있었다면 최소 5일 전에는  식량 공급 카드를 비롯해서 사전준비를 끝냈어야 했다”하면서 “그런데 전승절 2~3일을 앞두고 식량공급을 한다는 회람장을 돌린 것은 애초에 식량을 공급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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