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당국이 북·중 국경지역 군부대들에 완충지대에 들어서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경고 없이 사격하라는 지시를 또다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사실을 파악한 북한 군당국이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경계근무 강화를 또다시 주문한 것 보인다.
25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24일 저녁 북한 국경경비총국은 함경북도를 비롯한 국경경비 군부대들에 비상경계 근무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국경경비총국은 이번 지시에서 “각 여단, 연대, 대대 중대에 이루는 모든 지휘관들은 24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고 부대 지휘관리를 진행하여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부대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국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실제 국경경비 27여단에서는 24일 저녁부터 국경경계근무에 나가기 전 군인들에게 ‘완충지역에 들어서는 대상은 누가 누구든 발견하는 즉시 사격하라,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등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군인들은 ‘우리가 사형수도 아니고 눈만 뜨면 쏘라 한다’라며 사격 명령에 대한 지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8월 25일 코로나 방역을 명목으로 완충지대 1~2km안에 들어서는 사람과 동물에 대해 사격하라는 포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비로한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을 시도하던 주민들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후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매일과 같이 ‘정세가 긴장하다, 비상이다, 경계근무 강화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진짜 전쟁이 일어났나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군 지휘부의 지시를 만성적으로 대하는 군인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