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에서 전국 소년단원들의 충성의편지 이어달리기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행사에 참여 시켜준다며 학생들을 속여 뇌물 챙긴 사리원시 대성초급중학교 소년단 지도원이 교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엔케이타임즈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황해북도 사리원시 교육부는 교육 당국의 지시에 따라 시안의 초급중학교들에 전국소년단원들의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에 참가할 학생을 5명씩 추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사리원시 대성초급중학교에서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에 참가할 학생을 가정환경과 체력, 학습과 조직생활에서 모범적인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무 책임자인 소년단지도원 최 모(남·30대) 씨는 추천 원칙을 무시한채 가정형편이 좋은 집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 사업을 진행했으며,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시교육부에서 정해준 정원(5명)수보다 3명을 더 선발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최 씨는 전국소년단학생들의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에 선발된 학생들에게 시교육부의 최종 선발에 합격되기 위해서는 단체 복장과 상급기관과 사업할 비용이 필요하다며 학생 1명 당 200달러($)를 바치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중순 시에서 진행하는 이어달리기 훈련에 정원 외 3명의 학생은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외 학부모들은 최 씨에게 돈은 돌려줄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
그러나 최 씨는 “행사 명단에 (3명의) 학생을 넣었지만 시교육부 최종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어떻게서든 돈을 마련해서 돌려주도록 하겠다”라는 등의 답변만 내놓을 뿐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거울이 되고 모범이 되어야 할 소년단 지도원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최 씨에게 항의 하는 한편 도교육부에 신소(신고)하면서, 결국 최 씨는 당(북한)의 교육정책과 교육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질책과 함께 교직에서 해임되어 사리원방직공장 노동자로 전락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요즘 하도 먹고 살기 어렵다보니 교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특히 소년단지도원은 학급을 담임하지 않기때문에 기회만 되면 어떻게서나 뇌물을 받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 과정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최 씨와 같이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소년단지도원은 8세~14세까지의 학생들, 즉 소학교 2학년부터 초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가입하기전까지의 학교 생활을 지도한다. 15세가 되면 학습과 조직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학생들을 순위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가입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