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소탕 임무를 맡은 북한 82연합지휘부(비사회주의집중소탕연합지휘부)에서 ‘불순녹화물’ 시청과 유통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불순녹화물’ 집중단속을 통해 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한편 성과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북한 82연합지휘부들에서 불순녹화물 시청 및 유포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 시청 및 유포자 검거가 이번 단속사업의 핵심 목표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한류 등 모든 외부 문화, 종교, 자본주의적 생활방식 등 북한 당국의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처벌해왔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과 청년들 속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열풍이 끊이지 않자 2021년 6월에는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비사회주의집중소탕연합지휘부’를 ‘82연합지휘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 조직을 통해 불법 출판물과 녹화물 등 한류 콘텐츠 시청 및 유통자들을 색출해 처벌하며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이번 집중단속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소 불순녹물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여 왔음에도 ‘집중단속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청진시 82연합지휘부는 포항구역 청송 1동과 2동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사 내용이 담긴 SD카드나 USB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검열성원들은 “괴뢰영화나 드마라를 보면 큰일난다. 옆집이나 인민반내에서 괴뢰영화나 드라마, 녹화물을 보면은 제대에 신고해야 된다. 보고도 신고를 안하면 함께 처벌을 받는다”는 등 협박만 늘여놓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처벌 받은 사람이나 사례가 너무 많아 단속기간에는 불법녹화물을 보려 하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7월 한달간 집중단속을 한다는데, 누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기(북한)주민들 중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한번이라도 안본사람이 어디 있으며, CD, SD카드 등을 판매하는 사람치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팔아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결국 이번 집중단속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 시청 단속을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한국 영화는 보면 안된다’는 인식과 지속적을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