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양강도 곡물 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폭등하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곡물 가격 폭등으로 주민들의 극심한 식량난이 우려되지만 북한 당국은 시장 곡물 가격 폭등에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곡물 가격이 지난 주에 이어 또다시 폭등했다.
혜산시 식량판매소에서 판매되는 곡물 가격은 지난 주 입쌀 가격의 경우 1kg당 7,400원에서 이번 주 8,100원으로 오르고 옥수수(강냉이) 가격은 1kg당 3,300원대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8월 들어 곡물 가격이 연이어 폭등한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큰 손’들이 최근 도안전국에 체포된 후 주식인 입쌀과 옥수수를 외부에서 들여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가에서 식량판매소에 판매용 식량은 공급해주지 않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명목으로 시장에 곡물을 유통시키던 개인 장사꾼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다보니 그 영향이 빠르게 곡물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본지는 북한 양강도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에 곡물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보도한 있다. (관련 기사 : 양강도, 중국위안화 약세인데 입쌀 가격은 7천원대로 대폭 상승)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곡물 가격은 김정숙(보천)군과 김형직(후창)군 등에서도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군의 곡물 가격의 경우 혜산시 보다 각각 100원 더 오른 입쌀 1kg당 8,100원, 옥수수 1kg당 3,900에 판매되고 있고, 김형직군에서는 입쌀 1kg당 8,200원, 옥수수 1kg당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지연시와 보천군에서도 입쌀과 옥수수 1kg당 가격은 각각 8,100원, 3,900원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양강도에 유입되는 곡물은 대부분 혜산시를 거쳐 시, 군들에 공급된다”면서 “그런데 이달 들어 혜산시에서 군들에 공급하던 식량이 중단되면서 입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달 들어 4주 연속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은 ‘죽으라는 건지,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실정이다”이라며 “현재 곡물 가격의 오름새는 코로나 사태로 국경과 지역간 이동을 최초로 봉쇄했던 시기에 입쌀 가격이 1만원대로 상승하고 옥수수 가격이 7천, 8천으로 상승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시중에 옥수수를 비롯한 햇곡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체 식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이러한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식량을 공급해 주던지, 아니면 차판으로 식량을 움직이는 장사꾼들을 풀어주어 국가에서 못하는 일을 그들이 대신 하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 양강도에서 8월 (29일 기준) 중국 위안화 환율 가격은 1,260대, 달러는 8,920원대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